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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기록

사방, 일 년에 몇 번씩 다시 찾던 바다

다이브박스 · 박서영

약 5분 읽기

이 글의 목차 5개 항목
  1. 배를 타고 들어가면, 그다음부터는 편했습니다
  2. Canyons의 조류, Alma Jane, 그리고 거북이
  3. 팀은 못 찾았는데, 범프헤드가 나타났습니다
  4. 모닝커피에서 마사지까지
  5. 마닐라에 머무는 날에는

사방은 한때 일 년에 네다섯 번씩 가던 곳입니다. 포인트가 리조트에서 가까워서, 한 번 다이빙하고 돌아와 쉴 수 있는 게 가장 좋았습니다.

사방에서 함께 촬영한 다이버들과 수중 풍경
사방에서 함께 남긴 수중 사진

배를 타고 들어가면, 그다음부터는 편했습니다

사방에 갈 때는 주로 Aura Resort를 이용했습니다. 제가 다니던 때에는 마닐라에서 차량으로 약 두 시간 이동한 뒤 다시 배를 타고 들어갔어요. 들어가는 과정은 있었지만, 도착한 뒤의 일정은 참 편했습니다.

제가 경험한 다른 필리핀 지역의 다이빙과 비교하면 포인트가 리조트에서 가까운 편이었어요. 한 번 다이빙하고 리조트로 돌아와 쉬고, 밥을 먹거나 음료를 마시고, 다시 다이빙을 나갔습니다. 하루 종일 배 위에서 지내는 여행과는 다른 편안함이 있었어요. 다시 사방으로 가자고 할 때면 이 생활이 함께 떠올랐습니다.

Canyons의 조류, Alma Jane, 그리고 거북이

가까운 곳들을 오가면서도 포인트가 꽤 다양하게 느껴졌습니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곳은 Canyons예요. 아침 일찍 조류가 강할 때 들어가면 흐름을 타고 이동하는 재미가 있었습니다. 조류를 따라가다 보면 ‘Fish Bowl’이라고 부르는 움푹 들어간 지형이 있었고, 그 주변에서 여러 생물을 관찰했던 기억이 납니다.

Alma Jane은 난파선 다이빙 포인트로 기억합니다. 리조트 앞바다에서 거북이를 자주 봤던 것도 좋아요. 멀리 나가야만 기억에 남는 장면을 만나는 건 아니었습니다.

여행 자료에 남아 있는 사방의 거북이 영상

팀은 못 찾았는데, 범프헤드가 나타났습니다

편한 기억만 있는 건 아닙니다. 한 번은 함께 간 강습생에게 하강 중 문제가 생겼어요. 갑자기 머리가 아프다고 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상태를 확인하러 갔습니다.

그 사이 메인 다이브 가이드는 나머지 일행을 데리고 이동했습니다. 저는 팀이 어느 방향으로 가는지 보고 있었고, 뒤늦게 그쪽으로 따라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제 곁에 남아 있던 다른 가이드는 반대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습니다.

물속에서 방향을 두고 약간의 의견 차이가 있었고, 결국 그 가이드가 말한 쪽으로 갔습니다. 원래 팀은 찾지 못했어요. 대신 예상하지 못한 범프헤드 무리를 만났습니다. 팀과 떨어진 상황이 상당히 답답했는데, 범프헤드를 보고 나니 화가 조금 풀렸던 기억이 있어요. 그 와중에 물고기는 또 보고 좋았습니다.

그렇다고 잘된 다이빙이었다는 이야기는 아닙니다. 팀이 나뉘었고, 남은 사람들끼리도 방향에 대한 생각이 달랐으니까요. 지금 팀 절차와 명확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할 때, 이런 경험도 함께 떠오릅니다.

그 장면은 GoPro로 찍었지만 이후 그 GoPro를 잃어버렸습니다. 지금은 영상 없이 기억으로만 남아 있어요.

모닝커피에서 마사지까지

사방에서의 하루는 아침에 바다를 보며 마시는 커피로 시작했습니다. 다이빙을 다녀와 리조트에서 밥을 먹었고, 한식으로 나오는 식사가 특히 맛있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이빙 사이에는 망고주스나 바나나쉐이크를 마셨어요. 물속에 있는 시간만큼, 돌아와 쉬는 시간도 좋았습니다.

하루 다이빙이 끝나면 자주 가던 마사지샵에 들렀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곳 중에서도 매우 저렴한 편이었는데 만족도는 괜찮아서, 사방에 가면 반복해서 찾게 됐어요. 망고스틴 같은 현지 과일을 사 먹는 것도 즐겼습니다.

어떤 날의 특별한 사건보다 이런 하루가 먼저 떠오르는 곳입니다. 사방을 자주 찾은 이유를 물으면 포인트 이름을 말하다가도 결국 밥과 음료, 마사지 이야기로 넘어가게 돼요.

마닐라에 머무는 날에는

사방 여행 전후로 마닐라에 머물 때면 개인적으로 Okada Manila에 들르곤 했습니다. 사방에 가면 꼭 해야 하는 일정이라기보다는, 제게는 어느새 붙어버린 여행 루틴에 가까워요. 동행자들이 원하면 SM Mall 등에 들러 쇼핑하는 일정을 넣기도 했습니다.

아침에 커피를 마시고, 다이빙 한 번 하고 돌아와 쉬는 생활이 편해서 사방을 자주 찾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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